나선주 전 거평그룹 부회장 14년 만에 송환

입력 2013.01.28 (06:16)

수정 2013.01.28 (07:20)

<앵커 멘트>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도피했던 나선주 전 거평그룹 부회장이 14년만에 송환됩니다.

검찰이 미국의 비자 갱신을 막은 건데, 이같은 방식의 해외도피 사범 검거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8년, 한때 30대 그룹에 속했던 거평그룹이 사실상 와해됐습니다.

<녹취>나선주(부회장) : "도마뱀이 살아남기 위해서 꼬리를 자르고 또 썩어가는 팔다리를 자르는 심정으로..."

당시 나선주 부회장은 4천 여억원의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나씨가 14년만에 국내로 송환되는 것은 검찰의 요청으로 미국정부가 비자 갱신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지난 해 10월 체포된 나씨, 다음 달 추방형식으로 국내로 들어옵니다.

수백억원의 횡령 혐의를 받던 조성용 전 조이토토 대표, 지난 2011년 역시 미국에서 비자갱신이 거부된 뒤 위조여권으로 멕시코, 태국을 떠돌다 지난 해 말 송환됐습니다.

최근 해외도피 중범죄자의 국내 송환이 잇따르는 건 지난 2010년부터 검찰이 미국 등 16개국과 맺은 양해각서때문, 중범죄자 도피국에 범죄사실을 알리면 비자갱신 거부로 불법체류자로 만든 뒤 추방하도록 하는 겁니다.

<녹취>박경춘(대검 국제협력단장) : "국가간 범죄인 인도 조약을 통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해외도피 중범죄자들에게 전세계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하겠습니다."

검찰은 양해각서에 따라, 중국 생존설이 나돌고 있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등 범죄자 70여명의 신원도 해당국가에 통보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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