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시베리아 흰두루미’ 제주서 겨울나기

입력 2013.02.01 (06:50)

수정 2013.02.01 (07:39)

<앵커 멘트>

국내에선 극히 보기 드문 희귀 철새, 멸종 위기종 시베리아 흰두루미가 제주에 나타났습니다.

두 달 넘게 제주에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유승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산일출봉이 바라다보이는 작은 습지.

갈대밭 사이로 하얀 두루미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길다란 부리로 바닥을 여러 차례 쪼아대더니 갈대 뿌리를 물에 깨끗하게 행군 뒤에야 주워 먹습니다.

전 세계에 3천 마리 정도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시베리아 흰두루미입니다.

시베리아에서 인도나 중동까지 날아가 겨울을 나는 철새로 얼굴과 다리는 붉은색을 띄고 날개 끝 부분이 검은 게 특징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선 강원도 철원이나 전남 순천 등에서 간혹 한 두마리가 발견되긴 했지만 제주에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완병(민속자연사박물관 박사) : "중국 남부라든지 인도, 이란 중동인데 그쪽으로 이동하던 무리에서 일부 개체가 우리 나라에 남게 된 길 잃은 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을 찾는 희귀 철새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터라 더욱 반가운 겨울 손님인 시베리아 흰두루미.

농가 바로 옆 습지에 둥지를 틀고 지난해 11월 말부터 두 달 넘게 겨울을 나면서 조류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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