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이적시장 ‘이름값보다는 실리’

입력 2013.02.01 (10:57)

수정 2013.02.01 (11:02)

유럽 축구의 겨울 이적시장(트랜스퍼 윈도)이 1월31일 자정(현지시간) 마감되면서 '별들의 이동'이 마무리됐다.

겨울 이적시장은 시즌 중에 열리는 터라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가 아닌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를 뽑다보니 규모에서 여름 이적 시장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C 밀란으로 팀을 옮긴 마리오 발로텔리(23·이탈리아)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유니폼을 입은 '꽃미남 스타' 데이비드 베컴(38·잉글랜드)이다.

다혈질 성격과 거친 언행으로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은 발로텔리는 최근 맨시티의 사령탑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훈련장에서 멱살잡이를 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킨 끝에 지난달 30일 이적을 선택했다.

발로텔리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경기에 출전, 1골에 그치는 등 부진한 가운데 잦은 출장정지로 구단에 벌금 34만 파운드(5억7천만원)를 내기도 했다.

이적설이 끊이지 않던 발로텔리는 결국 맨시티를 떠나 AC밀란과 2017년 6월30일까지 장기계약을 하며 세 시즌 동안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파리 생제르맹으로 팀을 옮긴 베컴의 '깜짝 이적'도 화제다.

지난해 연말 LA 갤럭시와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으로 풀린 베컴은 12개가 넘은 팀들의 '러브콜' 속에서 이적시장 마지막 날 파리 생제르맹을 선택했다.

베컴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이 유력했지만 5개월 계약으로 파리 생제르맹을 선택했고, 자신의 급여를 모두 파리의 어린이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프랑스리그 선두인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진출해 있어 베컴의 녹슬지 않은 프리킥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프리미어리그 '꼴찌'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도 수비 보강 차원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에서 뛰던 중앙 수비수인 크리스토퍼 삼바(29·콩고)를 이적시장 마지막 날 데려왔다.

QPR은 중앙 수비수인 라이언 넬슨이 토론토FC(미국)으로 떠나게 돼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2천만원)에 4년 6개월의 장기계약으로 삼바를 확보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도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윤석영(QPR)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소속팀을 바꿨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호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한 윤석영은 지난달 24일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QPR과 3년6개월 계약을 마쳤다.

한국인으로는 11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된 윤석영은 워크퍼밋(노동허가서) 발급에 이어 비자 발급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동원은 선덜랜드(잉글랜드)에서 벤치 신세를 지다가 지난달 2일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성공한 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나서 연습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더니 지난달 21일 정규리그 18라운드에서 데뷔전에 이어 정규리그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며 현지 언론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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