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이제 ‘포스트 박지성’ 넘어선다”

입력 2013.02.04 (10:44)

수정 2013.02.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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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영국에서 뛰는 이점을 살려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6일)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보경은 3일(현지시간) 런던 서쪽 외곽의 말로우에서 이어진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 "잔디 등 경기장 환경에 적응했고 유럽 선수들과도 맞서왔기 때문에 이런 점을 평가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에서 '포스트 박지성'으로 꼽히는 김보경은 올 시즌 카디프시티 유니폼을 입고 지난달 20일 시즌 2호골을 터뜨리는 등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다.

팀도 챔피언십에서 1위를 질주, 프리미어리그 진입을 눈앞에 뒀다.

김보경이 카디프시티로 이적할 당시 챔피언십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지금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는 "무엇보다 감독님이 저를 무척 원한다는 얘기를 듣고 팀을 선택했다"면서 "처음 경기에 나갔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코칭스태프가 믿어줘서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선수의 부상으로 예상치 못한 선발 기회를 잡았을 때부터 피지컬과 스피드에서 뒤질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 카디프시티에 갈 때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팀에 적응하고 나서 프리미어리그에 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이후 '정신적인 슬럼프'를 겪었다고 털어놓은 김보경은 올림픽 4강 진출과 동메달 획득의 '성지'인 카디프에서 이를 탈출했다.

그는 "생활하기에 좋고 낯설지 않은 곳이라 살기 편하다"면서 "식사나 쇼핑을 하러 시내에 나가 밀레니엄 스타디움을 볼 때면 늘 올림픽 생각이 난다"며 웃었다.

김보경은 프리미어리그에 올라 팀의 중심 선수가 되어야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여기에 가장 큰 장애물로 꼽는 것은 바로 영어다.

일주일에 3∼4일씩 꾸준히 공부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한다.

김보경은 "언어의 장벽 때문인지 유럽 선수들은 기량의 80%만 보일 때 저는 100%를 보여줘야 비슷해 보이는 것 같다"면서 "실력과 언어를 모두 보완해 팀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스트 박지성'이라는 수식어가 대표팀에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면서도 "이제 그것을 넘어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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