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렁이 등 뱀 800마리 밀거래 적발

입력 2013.02.04 (12:24)

수정 2013.02.04 (13:12)

<앵커 멘트>

몸에 좋다고 뱀 몰래 잡아서 드시는 분들, 아직도 계십니까?

용문산 관광지 인근 건강원에서 800마리가 넘는 구렁이 등 멸종위기 뱀을 식용으로 밀거래해 오다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나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구렁이 등 뱀 8백여 마리가 식용으로 밀거래돼 온 현장이 적발됐습니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5일 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과 함께 현장 단속을 벌인 결과, 경기도 용문산 인근 모 건강원이 황구렁이와 먹구렁이, 까치살모사와 유혈목이 등 뱀 8백여 마리를 사들여 보관해 온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강환경청은 불법 포획된 뱀을 보관, 판매한 혐의로 건강원 업주 김모 씨를 환경부 환경감시단에 수사 의뢰하고 적발된 뱀을 모두 압류 조치했습니다.

이번에 압류된 뱀은 멸종위기종 2급인 구렁이 10여 마리와 까치살모사, 그리고 꽃뱀이라 불리는 유혈목이 등 8백여 마리, 약 1톤에 이릅니다.

야생동물보호법은 멸종위기 2급 동물을 거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먹거나 보관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강환경청은 먹구렁이의 호가가 수백만 원에 이르는 등 뱀을 건강식으로 여겨 밀렵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12년 동안 수거된 밀렵용 그물 길이만 816킬로미터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한강환경청은 다음달까지 밀렵과 밀거래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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