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끄러운 ‘OECD 결핵 4관왕’ 불명예

입력 2013.02.04 (21:23)

수정 2013.02.04 (22:01)

<앵커 멘트>

보통 결핵은 우리가 못 살던 시절에 유행하던 질병이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이 대표적 후진국 병인 결핵의 발생률과 사망률 등 4가지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모두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모 씨는 기침이 계속되자 폐렴이려니 했습니다.

진단 결과는 결핵... 결핵균은 신장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결핵 환자) : "감기 이상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지금은 결핵이 콩팥 한쪽으로 전이가 돼서 이상을 일으킨 것 같아요."

지난 2011년, 결핵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100명 꼴로 새로 생겼습니다.

OECD 평균의 8배입니다.

환자 수는 OECD 평균의 9배, 사망률도 6배 수준이었습니다.

모두 1등인데, 특히 1차 치료약이 듣지 않는 '다제 내성 결핵' 환자 수도 압도적 1위여서, 우려스럽습니다.

<인터뷰> 심재정(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시킨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죠. 이건 생존의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내성균은 아주 지독한 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결핵약은 6개월 이상 꾸준히 먹어야 하지만 나아진다 싶으면 끊는 게 문제입니다.

내성만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내성 결핵 환자를 격리하는 제도가 있지만 집행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나성웅(복지부 질병정책과장) : "대만이나 미국과 같이 강제하는 조항이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실효성이 있을 수 있도록 결핵예방법을 개정해서..."

지난 2000년 실태조사 조차 폐지했던 정부는 뒤늦게 2020년까지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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