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전통시장, 화재 취약…대비 시설 허술

입력 2013.02.04 (21:25)

수정 2013.02.04 (22:01)

<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분주해졌는데요.

일부 노후한 전통시장에서는 낡은 전기선과 먼지가 뒤엉켜 방치돼 화재 위험이 큰 상황입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한 가게에서 시작된 불이 점점 커져 상점 8곳을 태웠습니다.

이처럼 한 해 전통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 건수도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화재는 늘어나는데 시장은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걸린듯합니다.

기둥과 천장이 모두 나무로 된 한 전통시장,

상점 곳곳, 거미줄처럼 엉킨 전선에는 먼지가 더께로 쌓여있습니다.

<인터뷰> 조용철(홍천소방서 소방특별조사) : "먼지가 저렇게 쌓이면 그 부분에서 과부하가 생겨서 어떤 피복이 약한 부분을 통해서 발화가 돼서..."

한 전선을 수 갈래로 연결해 사용하고, 전선 위엔 물이 뚝뚝 떨어지기도 합니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한 전통시장, 하지만, 불티가 솟구치는 숯불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녹취> 전통시장 상인(음성변조) : "아침에 나와서 이걸 피워서 사용하고 저녁에는 꺼요."

하지만, 화재 대응은 여전히 허술합니다.

일부 소화전은 텅 비었고, 상점에 비치된 소화기는 구석에 박혀 있어 찾기 어렵습니다.

소방차가 시장에 접근하지만 불법 주차 차량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우석(춘천소방서 소양119안전센터) : "(진입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 출동 못하는 지연 때문에 화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전국에 전통시장은 천5백여 곳, 이 중 30%인 450여 곳은 여전히 화재에 예방과 대책이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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