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브 펑펑 터지자 ‘트리플크라운 풍년’

입력 2013.02.07 (09:37)

수정 2013.02.0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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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 프로배구 정규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이 풍년을 맞고 있다.

트리플크라운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2005년 프로 출범에 발맞춰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고 팬들의 흥미를 유도하고자 만든 로컬 시상 규정이다.

농구의 '트리플더블'(한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각 10개 이상)을 빌려 선수가 한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후위공격, 블로킹 각 3개 이상 기록하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상금 100만원을 준다.

종반 라운드에 접어든 6일까지 이번 시즌에만 남자부에서 9개, 여자부에서 7개의 트리플크라운이 작성됐다.

슬로바키아 출신 오른손 공격수 네맥 마틴(대한항공)과 미국에서 온 니콜 포셋(도로공사)이 이번 시즌 트리플크라운 4개, 3개를 달성하고 남녀 1위에 올라 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한 시즌 역대 최다 기록인 11개(2011-2012 시즌·남자부), 8개(2008-2009 시즌·여자부)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트리플크라운을 이루려면 경기 내내 백어택을 퍼부을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블로킹 높이를 갖춰야 한다.

그보다도 상대팀의 기를 확 꺾을 수 있는 강력한 서브를 갖춰야 한다.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누린 주인공 대부분이 강서버라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시즌 한국 무대를 밟은 마틴은 두 시즌 동안 8차례나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해 안젤코 추크(KEPCO)와 더불어 이 부문 통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높이와 파괴력에서 역대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가빈 슈미트(전 삼성화재·캐나다)가 상대적으로 서브에서 약해 트리플크라운을 세 차례만 달성한 것에 비춰보면 마틴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공을 공중에 띄운 뒤 공이 낙하하는 시점에 맞춰 온 힘을 실어 때리는 대포알 서브가 마틴의 장기다.

그는 서브에이스 성공률 0.593을 기록해 레오 마르티네스(삼성화재·세트당 0.603)에게 밀려 2위를 달리고 있으나 51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고 성공 횟수에서는 단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6일 현대캐피탈과의 일전에서도 서브 에이스 7개를 폭발해 짜릿한 3-2 역전승의 수훈갑이 됐다.

마틴의 서브가 손에 감기는 날에 상대팀이 대한항공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다.

'주한 미군의 딸'로 알려진 니콜도 강서브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니콜은 지난달 2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4연속 서브에이스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서브 득점 45개를 올리고 50개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여자 선수 중 서브 에이스 40개를 넘긴 선수는 니콜뿐이다.

가스파리니와 휘트니도 타점과 파워를 활용한 미사일 서브를 때리면서 트리플크라운 2개씩 작성하는 등 강서버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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