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투혼’ LIG, 켑코 꺾고 2연패 탈출

입력 2013.02.07 (18:48)

수정 2013.02.0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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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전원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부진 각오로 나선 LIG손해보험이 KEPCO를 누르고 중위권 싸움에 가세했다.

LIG손보는 7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계속된 NH 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22점을 올린 토종 에이스 김요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KEPCO를 3-0(25-20 25-16 25-22)으로 격파했다.

4라운드에서 1승4패에 그치며 4위까지 내려앉은 LIG손보는 5라운드를 앞두고 선수 전원이 머리를 짧게 자르며 이를 악물었다.

결연한 각오로 코트에 들어선 선수들은 5라운드 첫 상대인 KEPCO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4를 기록한 LIG손보는 3위 대한항공(승점 36)을 2점 차로 추격하며 중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반면 KEPCO는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가 17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LIG손보의 기세를 넘어서지 못하고 18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LIG손보로서는 김요한이 '해결사 본능'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예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소속팀의 애를 태웠던 김요한은 이날 경기에서 대폭발했다.

김요한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점(공격 성공률 66.66%)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쿠바 용병 오레올 까메호(17점)는 이날만큼은 조연이었다.

LIG손보는 1세트에서 김요한의 강타에다 끈질긴 수비력까지 살아나면서 21-11까지 크게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세터 이효동(3점)과 공격수들 간의 호흡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23-18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KEPCO의 연이은 범실을 묶어 세트를 따냈다.

LIG손해보험은 2세트에서 KEPCO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타 1세트보다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2-11에서 김요한의 강타와 주상용(5점)의 블로킹으로 18-12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LIG손보는 3세트에서도 단 한 차례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았다.

22-20에서 김요한의 날카로운 대각 공격으로 점수 차를 다시 벌린 LIG손보는 주상용이 재치 있는 연타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자 하현용(6점)이 중앙 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4위 현대건설이 모처럼 폭발한 야나 마티아소브스카-아가에바(아제르바이잔)의 활약을 앞세워 2위 GS칼텍스를 3-0(25-15 25-20 25-22)으로 꺾었다.

4연승을 내달린 현대건설은 12승9패, 승점 35를 쌓아 3위 도로공사(승점 35·12승9패)와 승점 및 승리 경기 수가 같아졌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뒤져 4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현대건설은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28점을 꽂아넣은 야나와 양효진(16점)의 활약에 힘입어 강호 GS칼텍스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이어갔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는 남녀 모두 정규시즌 3위까지 진출 자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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