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화학물질 ‘관리 사각지대’

입력 2013.02.07 (12:25)

수정 2013.02.07 (13:10)

<앵커 멘트>

경북 구미에 이어 최근 삼성반도체에서 불산 누출로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유독화학물질 관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세업체들의 경우는 그 실태가 심각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화학물질 판매업체.

<녹취> “안에 있는 약품 종류가 뭐에요. 종류가..”

허술한 창고 안에 질산 용액이 담긴 플라스틱 통이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황산, 염산도 눈에 띕니다. 모두 유독물로 분류된 화학물질. 하지만 허가없이 보관을 하다 보니 제대로 된 시설을 갖췄을 리 없습니다.

<인터뷰>업체 사장 : "따로 방재 장비나 이런 건 갖추셨나요?" "우리가 이제 유독물 창고가 아니기 때문에 소석회가 방화재 역할을 하거든요"

이곳에서 불법 보관하다 적발된 황산용액은 6천4백 킬로그램.

질산은 3천7백, 염산도 640킬로그램이나 됩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한 물류업체.

독성이 커 사고대비물질로 지정돼있는 포르말린이 외부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이영조(경기도 특사경) : "실내에 시건장치가 돼 있는 곳에 철저하게 보관을 해야되는데 이렇게 외부에 놔두면 유출 위험도 있고..”

내용물이 뭔지 확인 조차안된 화학물질자루들이 눈.비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고, 메탄올이 보관된 지하저장탱크에는 엉뚱하게도 빙초산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인터뷰>이민재(팀장 / 경기도 특사경) : "유독물질이 바닥에 스며들지 않도록 불투수성 시설을 해야되고 또 유독물이 유출될 경우에는 즉각 회수해서.."

경기도에 등록된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는 모두 천55곳. 관리 사각에 있는 영세 업체들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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