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낙태약 불법 유통…구매자 20% 10대

입력 2013.02.07 (12:24)

수정 2013.02.07 (13:10)

<앵커 멘트>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낙태약을 미국산으로 속여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불법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구매자 중 상당수가 10대로 확인됐고, 복용한 여성 일부는 심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압수한 중국산 불법 낙태약들이 수천 정 쌓여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7살 민 모 씨 등 4명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 등에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낙태약이라며 판매한 것들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3백여 명에게 9정으로 된 한 세트에 38만원 씩 받고 1억여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약은 택배를 통해 전달됐으며 구매자 300여 명 가운데 20%인 60여 명은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판 낙태약은 중국산으로 안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고, 약을 복용한 일부 여성들은 복통과 하혈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민 씨 등은 또 낙태를 고민하던 임신부 2명을 중국으로 유인해 낙태수술을 알선하고, 귀국하는 이들을 이용해 낙태약을 국내로 밀반입시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 민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중국으로 달아난 이모 씨 등 2명에 대해 인터폴을 통해 강제 소환을 요청했습니다.

KBS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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