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수기 설치로 물낭비 막는다

입력 2001.11.15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내년 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가뭄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물절약 실천노력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절수기 설치사업을 미루고 있습니다.
권혁주, 정기웅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안에 있는 수도꼭지와 샤워기 그리고 변기 등에 절수기를 설치한 가정입니다.
900원짜리 이 절수기를 꼭지에 끼워 사용하면 물은 적게 내보내지만 압력은 세집니다.
때문에 물줄기는 설치 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변기는 물이 다 빠지기 전에 절수기가 물덮개를 내리게 해 물낭비를 줄입니다.
⊙장순익: 설치 이전에는 한겨울에 물을 가장 적게 쓸 때에도 9000원대였는데 절수기 설치 이후에는 한여름에 가장 많이 쓸 때에도 5000원대로 떨어졌어요.
⊙기자: 이 가정은 절수기 설치 후 한 달에 5톤에서 최고 8톤까지 물을 절약했고 수도요금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가정과 학교 등의 수도꼭지 절수기는 지난해부터 지자체에서 무료로 설치해 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말 현재 전국 91만 가구에 보급돼 240만톤의 물을 절약했습니다.
지난 98년 1200여 만원을 들여 400여 객실에 수도와 변기에 절수기를 설치한 이 호텔은 15%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전만용(소피텔 엠버서더호텔 객실팀장): 현재 월 180만원, 연간으로 환산했을 때 2160만원의 절감효과를 가져 오고 있습니다.
⊙기자: 새로 짓는 건물은 절수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기존 건물의 경우 설치를 원하면 환경관리공단에서 설치비용을 저리로 융자해 줍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기자: 충남 부여의 한 가정집입니다.
빨래를 하는 세숫대야에 물이 넘치지만 샤워기에서는 물이 그대로 쏟아져 나옵니다.
절수기를 설치하지 않아 물이 낭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최은자(주민): 저희 집도 없지만 이웃집에 있는 것도 못 봤어요. 설치하기 어렵다면서요?
⊙기자: 그러나 문제는 물부족 사태에 대비해 각 가정에 절수기를 달아주라는 정부의 권유를 자치단체들이 외면하는 데 있습니다.
충남 부여군과 논산시는 올해 각각 3000여 가구에 절수기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인력부족을 핑계로 여지껏 미루고 있습니다.
⊙충남 논산시 급수담당: 공공근로 인력으로 하려다 안 돼 인건비(뒤늦게) 세운 겁니다.
⊙기자: 충남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절수기 설치사업에 적극 나서는 곳은 공주시 한 곳뿐입니다.
⊙김미희(충남 공주시 신관동): 평소에 변기 물을 쓰다 보면 물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절수기를 달고부터는 좀 기대가 돼요.
⊙강환구(공주시 상수도 담당):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가지고 내년도에는 5000여 개 더 달 계획입니다.
⊙기자: 계속되는 가뭄 속에 자치단체마저 절수기 설치를 외면하면서 물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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