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다 변상합니다

입력 2001.11.15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죽은 남편의 산불 변상금 130만원을 20여 년 동안 갚아온 할머니가 있습니다.
어려운 생활에도 남편과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한 할머니께 산림청도 보답을 했습니다.
남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용간난 할머니는 이제 마음의 짐을 벗었습니다.
지난 79년 산불을 내고 먼저 세상을 뜬 남편이 내야 하는 산불 변상금 130만원을 모두 납부했기 때문입니다.
⊙용간난(67살): 이것을 내가 갚다 못 갚으면 애들이라도 마저 갚는다고 이러고 나오셨대요.
⊙기자: 어린 4남매를 혼자 키워야 하는 용 할머니에게 130만원은 큰 부담이었지만 야식집에서 주방일과 배달을 하며 달마다 2, 3만원씩 20년 동안 변상금을 갚았습니다.
⊙용간난(67살): 차에 치어서 죽을 뻔도 했는데 이렇게 살아 있어서 고마워요.
⊙기자: 이제야 마음의 짐을 벗은 할머니는 복받치는 감회로 눈시울을 적십니다.
⊙인터뷰: 어려우신데 변상금 내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기자: 산림청 직원들도 이런 할머니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해 똑같은 금액을 모아 할머니에게 보답했습니다.
산불로 잿더미가 됐던 산림은 이제는 울창한 숲으로 되살아났고 용 할머니의 작지만 소박한 책임감은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KBS뉴스 남범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