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정보요원 ‘교도소 자살’ 의문의 죽음

입력 2013.02.15 (12:40)

수정 2013.02.15 (20:12)

<앵커 멘트>

호주 정부가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목숨을 끊은 '자국민 자살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작하면서 두 나라 관계가 서먹해지고 있습니다.

'죄수 X'로 불린 이 호주 남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서 일했는데 교도소에 수감된 경위와 자살 동기 등이 모두 의문에 쌓여 있습니다.

한재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 라말라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지난 2010년 12월 호주인 수감자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서 일했던 '벤 자이지어'씹니다.

유태인인 그는 10년 전 호주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뒤 모사드 요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2010년 2월 갑자기 교도소에 수감됐고 열달 뒤 목을 매 자살했습니다.

<녹취> 밥 카(호주 외무장관) : "이스라엘 국가 보안법을 심각하게 위반 한 사안이라며 한 정보 채널을 통해서 그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보도를 강력히 통제해 그의 이름이나 수감사실, 자살동기 등은 모두 비밀이었습니다.

알려진 건 단지 '죄수 X'라는 별명뿐이었습니다.

호주 ABC 방송이 최근 사건을 폭로했을때도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언론에 보도 금지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데이빗 브린('예루살렘 포스트' 부편집장) : "이스라엘 국방부 언론 검열부에서 전화를 걸어와 '죄수 X'와 호주 ABC방송 보도를 할 수 없다고 통보하더군요"

이스라엘 의회는 법무장관을 불러 사건의 진상과 보도통제 이유를 캐물었습니다.

호주는 이스라엘 정부에서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자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50 년넘게 언론검열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주인 교도소 자살사건으로 이 법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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