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 범죄’…보복 살인에 기내 난동까지

입력 2013.02.16 (09:32)

수정 2013.02.16 (10:07)

<앵커 멘트>

마약 전과자가 자신의 형에게 마약을 소개했던 사람을 살해하고, 마약을 투약한 비행기 승객이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마약 때문에 벌어진 '환각 범죄,' 정다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밤.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를 찾은 50살 이 모 씨.

이 씨는 이곳 반지하방에 있던 53살 김 모 씨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고 결국 김씨는 숨졌습니다.

<인터뷰> 주민(음성변조) :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칼을 맞아 있더라고. 너무 깜짝 놀라서..."

두 사람은 30년 동안 가깝게 지낸 사이.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김 씨가 자신의 형을 마약 중독자로 만들어 숨지게 했다며 보복 범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같이 마약 하고서는 기소 중지 시켜놔서... 괴로워서 형이 자살했어요. (김 씨에 대해) 좋은 마음은 없었어요."

경찰은 피의자 이 씨도 마약 전과자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새벽 필리핀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마약으로 환각 상태에 빠진 승객이 난동을 부리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44살 박 모 씨는 타이완 상공을 지날 무렵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며 조종실 문을 두드리는가 하면, 제지하는 승무원들을 향해 자살 소동을 벌였습니다.

<녹취> 박 모 씨(음성변조) : "저는 한 짓 없고, 비행기 내에서 화가 나서 전화기 좀 빌려 달라고 여권 수첩 하고.."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2년 전에도 마약 때문에 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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