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우 엄청난 폭발력…“지구 종말이 왔다”

입력 2013.02.17 (21:08)

수정 2013.02.17 (22:47)

<앵커 멘트>

러시아 우랄 산맥에 떨어진 운석우는 히로시마 원자탄의 30배가 넘는 강한 폭발력으로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도 남겼습니다.

피해자들은 ‘지구 종말을 경험한 것 같다’는 충격에 사로잡혀있습니다.

현지에서 연규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운석우 폭발 사흘째, 천 7백여채 건물의 부서진 창문을 고치는 등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벽체 등 큰 복구작업은 더딘 상황입니다.

부상자들로 붐비는 병원에서는 치료가 한창입니다.

외상치료보다 더 큰 문제는 정신적 충격.

붉은 섬광과 함께 강력한 폭발장면을 목격한 니나 할머니는 눈물을 멈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니나 : "유리창에 맞고 기절했어요. 깨어나 보니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발렌틴 군은 이마와 눈을 다쳤지만 운석이 떨어질 당시 강력한 폭발소리가 더욱 큰 고통입니다.

<인터뷰> 발렌틴 : "뼈 수술을 받았어요. 뇌진탕 같은 충격이었어요."

히로시마 원자탄 33배의 폭발력.

초속 32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지구로 떨어진 직경 17미터, 만 톤 무게의 운석 폭발은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폭발 후 주민들은 작은 소리나 빛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정신적 스트레스 상태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바 : "거리로 뛰어나가며 '지구종말이 왔다'고 소리를 질렀죠. 지금도 무서워요."

러시아 정부는 현재까지 우리 돈으로 36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피해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첼랴빈스크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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