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가계부도 최첨단…‘알뜰살림’ 키운다

입력 2013.02.17 (21:13)

수정 2013.02.17 (22:08)

<앵커 멘트>

긴 불황에 살림살이가 빠듯해서겠죠?

올해 이런 가계부 판매량이 20%나 늘었습니다.

스마트폰 앱 가계부는 물론 가계부 쓰는 법도 첨단화 돼가고 있는데요,

이윤희 기자가 그 비법 자세히 알려 드립니다.

<리포트>

거실 창문마다 포장용 에어캡이 붙어있습니다.

<녹취> 선정아(주부) : "이거 붙인 뒤로 난방비 5~6만 원 줄였어요."

빈 병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습니다.

<녹취> 점원 : "맥주병은 50원이고요. 소주병은 40원이세요."

이렇게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주부들이 다시 가계부를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혜원(주부) : "그냥 (돈을)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겠고 돈은 계속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그래서 올해는 큰 맘 먹고 가계부 좀 한 번 써보려고요."

인기상품은 이미 품절입니다.

이렇게 주부들이 가계부를 다시 펼친 건 위축된 소비 심리와 함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57살 김석란 씨의 33년 전 가계부를 펼쳐보니 1980년, 세뱃돈이 900원, 두부 한 모에 80원이었습니다.

<녹취> 김석란(주부) : "지금은 마트에서 (두부 한 모) 1,500원에 구입하니까 20배 정도 올랐네요."

김 씨는 특히 가계부 작성엔 요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선 쓴 돈을 적기에 앞서 주 단위로 예산을 짭니다.

<인터뷰> 제윤경(재무상담사) : "(주 단위로 해야) 소비 생활에 아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형성되기 때문에 예산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월 단위로 예산을 수립하다보면 한 두번의 소비 지출로 소비가 무너지면서 (균형이 깨집니다.)"

쓴 돈을 적을 때도 매달 쓰는 고정비와 그렇지 않은 변동비를 나누고 주거비, 경조사비 등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기록합니다.

스마트폰 가계부 앱 등 첨단 가계부도 등장했습니다.

지출 항목을 입력하자.

<녹취> "미용 항목으로 자동 분류되죠."

자동 결산까지 이뤄집니다.

각종 금융상품과 카드 사용 현황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문정화(주부) : "보험은 조금 많다 줄여야겠다 다시 한 번 보고 (정리합니다.)"

한 때 사라지다시피했던 가계부가 불황 속에 첨단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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