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갈등 부르는 ‘코골이’…조기 치료 중요

입력 2013.02.18 (07:13)

수정 2013.02.18 (20:27)

<앵커 멘트>

배우자의 심한 코골이 때문에 밤잠을 설치면서 각방을 쓰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죠.

코골이는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소 코골이가 심한 50대 중반 최산용 씨 부부의 잠자는 모습입니다.

부인은 남편의 코골이 소리에 뒤척이다 결국, 다른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인터뷰> 최산용(경기도 안산시) : "코를 많이 골 땐요. 잠을 깨면서 코고는 걸 느낍니다."

<인터뷰> 손미영(경기도 안산시) : "자다가 숨소리를 듣는데 갑자기 멈춰있으면, 멈춰있을 때, 같이 긴장을 하지요."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이 부부 5백여 쌍을 관찰한 결과, 코골이 등 수면장애가 있으면 배우자에 대한 불만족이 2배 증가했습니다.

또 관계가 악화된 부부의 절반의 경우는 수면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신 철(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소장) : "수면건강이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부부관계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이번 연구결과이고 그 악영향으로 인해서 결국은 황혼이혼까지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코골이는 주로 비만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기도 주변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합니다.

심할 경우 수면 중 호흡이 멈춰서 산소공급이 중단되고 뇌와 심장에 부담을 주기까지 합니다.

술과 카페인 음료를 삼가고, 때로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수면 장애를 줄이는데 좋습니다.

수면장애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본인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부부간의 갈등을 막는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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