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도 ‘검은돈’…학생회장 뒷돈 챙겨

입력 2013.02.18 (12:25)

수정 2013.02.18 (16:39)

<앵커 멘트>

대학축제 행사를 수주하게 해주고 이벤트 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긴 대학 학생회장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수도권 30여개 대학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대학행사를 총괄하는 학생회장에게 뒷돈을 주고 대학축제 행사를 독점한 혐의로 엔터테인먼트 업체 대표 31살 장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 학생회장 27살 이모 씨 등 8명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조사결과 장씨 일당은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수도권 30여 개의 대학을 돌며 학생회장들에게 모두 1억여 원의 뒷돈을 주고 축제행사를 독점해 3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장씨 등은 지난 2010년 5월 경기도 모 대학의 학생회장이었던 이씨에게 4천만 원을 주고 이 대학 행사를 독점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학교에서 직접 현금으로만 뒷돈을 전달하거나, 계좌이체를 하더라도 법인이 아닌 개인명의의 통장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장씨 등이 백화점 행사를 대행하는 업체들에도 뒷돈을 준 정황이 포착됐다며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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