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내딛은 세종시 컬링팀 “해볼 만하다”

입력 2013.02.18 (16:06)

수정 2013.02.18 (19:27)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세종시처럼 우리도 새내기입니다. 한번 하고나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18일 개막한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처음 팀을 꾸려 출전한 이지환 세종시 컬링팀 감독이 첫 걸음을 뗐으니 내년에는 좀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5명의 남자 일반부 선수들로 구성된 컬링팀을 꾸려 올해 처음 동계체전에 참가했다.

어렸을 때부터 컬링을 해온 선수들이 아닌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체육 관련 학과 학생들로 팀을 구성해 지난해 11월부터 훈련을 시작했기에 성적은 좋지 않았다.

세종시는 14일 열린 컬링 남자 일반부 사전 경기에서 경북체육회에 2-10으로 승리를 내주며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이 감독은 "컬링을 처음 시작한 아마추어 선수들로 팀을 짰으니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며 "대회를 한번 치르고 나니 오히려 선수들이 군대도 연기하고 경기를 더 하고 싶어 하더라"고 설명했다.

성적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다른 시·도연맹과 달리 세종시는 동계체전을 시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기회 정도로 여기기 때문에 소속 선수들의 부담이 크지 않다.

이 감독은 "성적을 내라고 압박하기보다 선수들이 종목을 알고 견문을 넓히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에 경기를 해보니 1년 정도 훈련하면 기존의 선수들과 겨뤄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다들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더 이 선수들을 데리고 훈련한 뒤 내년 동계체전 때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훈련할 수 있는 곳이 몇군데 되지 않지만 이 감독은 서울 태릉의 컬링 경기장을 오가며 훈련하겠다고 할 정도로 의지가 굳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직접 뛰어본 뒤 자신감과 흥미를 얻었다"며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모아 여자 일반부를 꾸리고 싶다고 할 정도"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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