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가격 폭등…‘긴급 수입’이 해법?

입력 2013.02.18 (21:03)

수정 2013.02.18 (22:00)

<앵커 멘트>

지난해 유난했던 자연 재해의 후유증이 당근과 양파 등 일부 국산 과채류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값이 서너 배씩 폭등하자 정부가 긴급 수입에 나섰는데,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시각이 있어서 걱정이 큽니다.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 동네 김밥집에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김밥에 빼놓을 수 없는 재료, 당근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다른 재료가 오른 터에, 당근은 한 번에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주흥(김밥집 사장) : "보통 10~20% 이렇게 오르면 그건 괜찮겠는데 올랐다고 하면 보통 200%, 300% 이렇게 오르거든요."

실제로 당근 도매가격은 360%가 폭등했습니다.

겨울 당근 주산지 제주도를 황폐화한 지난 가을 태풍 피해 후유증때문입니다.

처음으로 값싼 호주산 당근까지 긴급 수입했지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인터뷰> 최병선(대형마트 농산물 매니저) : "현재 국산 당근 가격이 예년에 비해 네 배 정도 오르면서 당근 구매 자체를 포기하시는 고객분들이 생겨났습니다."

양파도 폭등중입니다.

냉해 탓입니다.

3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급기야 베트남과 우크라이나산을 포함해 앙파 만 7천 톤을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설을 앞두고 가격이 올랐던 사과 역시 좀처럼 값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설 연휴 이후 제수용품 수요가 빠지면서 통상 값이 내리던 사과는 설 이전 1주일간 값보다 오히려 올랐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사과 값 폭등을 경험했던 농민들이 창고에 보관한 사과를 적게 내놓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한재환(농업관측센터 부연구위원) : "뒤로 갈수록 물량이 부족해서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올해도 많은 사과 농가들이 그런 현상을 기대하고 있지 않은가..."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후유증은 이제 시작이라는 우려로 우리 식탁에서 국산 과채류 구경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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