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현장 타액으로 상습 금고털이범 검거

입력 2013.02.20 (12:24)

수정 2013.02.20 (13:04)

<앵커 멘트>

상습 금고털이범이 현장에 남긴 타액 때문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구속 범죄자의 DNA가 국과수 데이터베이스로 저장돼있어 자칫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을 해결해줬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깊은 밤, 한 남성이 식당에 침입해 카운터 주변을 살핍니다.

지문이 남을 것을 의식해 장갑을 착용했습니다.

금고를 꺼내든 남성은 유유히 식당을 빠져나갑니다.

또다른 식당 주변, 태연하게 훔친 돈을 세며 걸어가기도 합니다.

<녹취>피해 식당 주인 : "가보니까 금고가 열려 있고 돈은 없고. 깜짝 놀랬죠."

CCTV에 얼굴이 찍히지도 않았고 지문도 남기지 않은 남성은 금고에서 돈을 꺼내다 무심코 뱉은 침 때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잇몸 병을 앓고 있어 침 속에 미량의 피가 섞여 있었던 겁니다.

경찰 과학수사팀은 작은 핏자국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권종인(경장/포천경찰서 과학수사팀) : "금고 윗부분에 아주 작은 크기의 좁쌀만한 혈흔이 발견됐습니다. 그 작은 양의 혈흔만으로도 충분히 DNA가 검출되기 때문에..."

지난 2010년 구속된 강력범의 DNA를 전산기록으로 보관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전과 4범인 피의자의 DNA가 현장에서 채취된 것과 일치해 신원 파악이 가능했습니다.

<녹취>박OO(피의자) : "(타액 때문에 잡혔을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생각도 안했어요."

무심코 현장에 남긴 타액 한방울로 인해 피의자 박모 씨는 총 26차례, 3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가 드러나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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