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김호준 “소치는 결승, 평창 메달”

입력 2013.02.20 (18:43)

수정 2013.02.20 (18:51)

"소치 올림픽에서는 결승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평창 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메달이 목표죠."

20일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정상에 오른 김호준(23·한국체대)은 국내 스노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개척자다.

올해로 스노보드 경력 14년째인 김호준은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끝에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겨울에만 스키장을 개장하는 열악한 국내 현실 속에서 엄청난 전지훈련 비용을 감수해 가며 실력을 갈고 닦아온 결과다.

비록 당시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김호준은 그 후 꾸준히 소치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을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려왔다.

그 결과 김호준은 2011년 라 몰리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9위에 올랐고, 이달 초 어깨를 다치기 전에 나선 두번의 월드컵에서는 각각 32위와 19위를 기록했다.

김호준은 우승 후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아 훈련을 제대로 못했는데 1등을 해 기쁘다"며 "이제는 거의 다 나았으니 체전이 끝난 뒤 바로 미국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치 올림픽을 기다리는 그의 목표는 뚜렷하다.

12~16명 정도 진출하는 결승에 올라가는 것이다.

세계 37위인 그는 "올림픽에는 세계 40위 안에 들면 출전할 수 있으니 지금 성적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설상 종목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2018년 평창 올림픽은 한국에서 하니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따야 할 것"이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특성상 김호준은 거의 1년 내내 해외에서 훈련하며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한다.

김호준은 "외롭긴 하지만 이를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가 성적을 결정한다"며 "그래도 CJ의 후원으로 비용 부담없이 외국인 코치와 함께 전지훈련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J가 앞으로 대한스키협회도 후원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좀 더 많은 선수가 마음 편히 전지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호준은 3월 말 스페인에서 월드컵 파이널을 치른 뒤 7~8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월드컵 시리즈까지 긴 여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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