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남편 살해 후 시신과 4년 동거 ‘충격’

입력 2013.02.20 (21:32)

수정 2013.02.20 (22:03)

<앵커 멘트>

내연남과 짜고 장애인 남편을 살해한 3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비정한 아내는 숨진 남편의 시신을 4년동안 집안에 숨겨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 충북 청주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시신은 비닐과 이불에 싸여 종이 상자속에 있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다름 아닌 숨진 남자의 아내인 31살 김 모씨, 내연남인 39살 정 모씨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경찰은 남편의 시신을 집 안에 두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급습해 단칸방 다락방에서 시신이 든 상자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결과 이미 4년 전에 김 씨와 정 씨가 소아마비인 남편 박 씨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신연식(청주 흥덕경찰서 수사과장) : "현장에서 (아내의) 시인을 받아서 그 집에 들어가서 확인을 한 겁니다. 사체도 확인을 했더니 미라형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박 씨의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웃에는 남편이 사라졌다고 속이고 장애수당까지 계속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와 정 씨는 범행이후 내내 시신을 집안에 두고 자녀와 생활했지만 이웃들은 이상한 낌새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기들하고 엄마, 아빠 이렇게 살았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씨와 정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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