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모에게 한 시간 넘게 매를 맞고 잠을 자던 8살 초등학생이 갑자기 숨을 거둬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0시 반쯤, 인천의 한 병원 응급실에 8살 김 모 군이 구급차에 실려왔는데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그런데 김 군의 팔과 다리 등 20여 군데서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전화녹취> 병원관계자 : "모든 의료인은 아동학대나 방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경찰서나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할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의 부모는 어제 저녁 7시쯤 김 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벌을 세우고, 나무 막대기 등으로 한 시간이 넘도록 팔과 다리 등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군 부모는 체벌을 받고 나서 3시간 뒤 잠을 자던 김 군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구토 증세를 보였고, 응급조치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온몸에 멍자국이 있으니까, 자다가 경기 일으키고, 조사는 해야돼요. 때린 게 있으니까..."
경찰은 폭행 사실만으로도 김 군의 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할 수 있지만, 일단 폭행이 김군의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부검을 통해 확인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