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정성룡(28)의 '철벽 방어'를 앞세워 힘겨운 무승부를 거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새내기 사령탑 서정원(43) 감독은 "힘든 원정경기에서 승점을 따내는 건 나쁠 것이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은 27일 호주 고스포드의 블루텅 센트럴 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지난 시즌 호주리그 챔피언인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겼다.
승부는 무승부였지만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선방한 정성룡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사실상 질뻔한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서정원 감독은 국내 취재진과 만나 "시즌 첫 경기를 호주 원정으로 치렀는데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이날 경기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다음 경기에서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이어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며 "움직임 자체도 별로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공격이 고립되고 수비가 역습을 자주 허용했다고 지적하자 "미드필더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며 "수비도 역습을 좀 허용했는데 그라운드 적응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기대를 모은 '인민루니' 정대세에 대해선 "조만간 좋은 컨디션을 찾으리라 믿는다"고 "실력도 차츰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후반 막판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수비수 곽경선의 실수에 대해서도 "선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선수가 알아서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깨우칠 것으로 믿는다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