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폐수 태우면 치명적 유해 물질 발생

입력 2013.02.27 (21:20)

수정 2013.02.27 (22:03)

<앵커 멘트>

해양투기 금지로 처리할 곳이 없어진 음식물 폐수를 무분별하게 소각하고 있는 현장을 얼마전 보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진이 연구기관에 의뢰해 실험한 결과 음식물폐수를 소각하면 치명적인 유해물질이 다량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처리할 곳 없어진 음식물 폐수가 소각장으로 반입됩니다.

<인터뷰> 음식 폐수 운반 기사 : "(음식물 폐수) 양이 얼마나 되요? 26톤 좀 안되는 것 같은데요 25톤은 더 되는 것 같고...(어제도 오셨죠?) 예"

해양 투기되던 음식물 폐수는 서울에서만 하루 622톤...

하수 처리 시설에서 464톤, 나머지는 민간시설에서 처리하기로 했지만, 실제론 용량 초과 상태.

매일 상당한 양이 소각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태울 때 나오는 유해물질....

현재 전국 곳곳의 소각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음식물 폐수입니다.

태웠을 때 어떤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음식물 폐수 200그램을 소각장 온도인 1300도씨의 고열로 태웠습니다.

수 차례 반복 실험 결과...

이산화 질소 6ppm이 검출됐습니다.

이산화질소는 공기 중에 120ppm만 있어도 단 시간내에 사망하는 맹독성 기체....

1톤만 태워도 독성 기준치의 3백 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나오게 됩니다.

<인터뷰> 김흥렬(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200g 태웠을때) 6ppm정도 나왔는데 그걸 1톤으로 환산한다 그러면 거의 한 3만 ppm정도가 나오는 거죠. 적정한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으면 어마어마하게 위험한..."

하지만 환경부는 수분이 많은 음폐수가 온도를 낮춰 시설의 내구성이 향상된다며 소각을 옹호합니다.

<인터뷰> 신진수(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 : "음폐수를 통해서 온도조절기능을 하기 때문에 (소각장의) 내구성이 증가하는 그런 부분이 있거든요"

취재가 시작되자 환경부는 뒤늦게 전국의 소각장을 대상으로 오염 물질 발생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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