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제가 강점기에 교과서를 이용해서 내선일체나 군국주의 같은 왜곡된 체제이념을 조선 어린이들에게 교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말 194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닌 김재림 할머니,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식민지 교육을 기억합니다.
<인터뷰> 김재림(86살) : "앞으로는 한국인이 아래고 일본 사람들이 자기들이 위다. 자기들이 힘이다. 이말이에요."
1920년대에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일본어로 된 '국어독본'!
내선일체를 정당화하기 위해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일본에서 왔다는 심각한 역사 왜곡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지리 교과서엔 일본과 조선이 같은 나라로 표기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기(1940년대 국민학생) : "조선하고 일본은 한 몸이라 너희들도 나와서 미국놈 쏴죽여야 한다는 것을 철저히 시켰어요."
강점기 말 태평양 전쟁이 격화되자 국민학교 1학년 교과서에까지 분대장과 폭탄이 등장하는 군대 역할극이 실렸습니다.
일제 강점기 초기에는 일본과 조선은 한 나라라는 내선일체사상을, 영토확장기에는 침략전쟁 정당화를, 전쟁 말기인 1940년 대에는 전쟁 참여를 선전하는 도구로 교과서가 편집됐습니다.
<인터뷰> 김순전('식민지 조선만들기' 저자) : "제식훈련이나 군대 훈련을 시켜가면서 미래 군인을 길러내는 그런 작업장이 학교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녹취> "카이로 소라께떼 스타가꾸 가에가와~"
일본은 교육이 식민 지배를 강화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당시 조선 어린이들에게 열등의식과 맹목적인 충성을 주입하는 집요한 교육정책을 폈던겁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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