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별다른 이유없이 버스 정류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화학약품을 뿌린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심심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요.
피해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밤 10시가 넘은 시각.
경기도 안양의 한 버스 정류장입니다.
쏜살같이 달려온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더니 차창 밖으로 액체를 뿌리고 사라집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꼼짝없이 온몸에 이 액체를 뒤집어썼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19살 김 모군 등 세 명이 사람들에게 뿌린 건 차량용 왁스와 물 등을 섞은 화학약품이었습니다.
눈에 직접 들어가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물질입니다.
<녹취> 김OO(피의자) : "원래 물만 뿌리려고 그랬는데, 친구들이랑 할 거 없어서 심심해서 장난으로 그랬고요."
이들은 단 30여 분만에 안양시내 버스 정류장 8곳을 돌며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른바 '묻지마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1명.
순식간에 벌어진 데다가 코를 찌르는 화학약품 냄새에 모두들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녹취> 피해자 : "정말 바가지로 한번 쫙 뿌린 듯한 거 있잖아요. 염산 테러인 줄 알고 놀래 가지고. 아 진짜, 내 인생 끝나는 건가."
액체를 뒤집어쓴 행인들은 대부분 피부염이나 결막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김 씨에 대해 공동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이 뿌린 물질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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