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날이 풀리면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나들이 계획 세우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봄 내음이 가득한 '슬로시티' 청산도에 박상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는 '슬로시티' 청산도 수평선 너머로 붉은 기운이 물들고, 느림의 섬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봄 내음이 가득한 바닷속에 뛰어든 해녀들!
해삼에 전복, 소라까지... 갓 잡은 해산물이 망사리에 가득합니다.
<인터뷰> 해녀 : "얼마 전 만해도 추워서 손이 시렸는데 날이 많이 풀렸어요, 따뜻한 기운이.."
부지런한 촌로도 이른 아침부터 소를 몰고 집을 나섰습니다.
소에 멍에를 씌우고 옛 모습 그대로 밭을 갑니다.
<녹취> "어이~어이~ 잘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소야!"
봄 기운이 완연한 청 보리밭엔 푸른 빛깔이 넘실대고, 동네 아낙들은 봄볕에 파릇파릇 자란 쑥을 캐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녹취> "벌써 봄이 와서 쑥이 이렇게 자랐네. 전도 해먹고..."
영화 '서편제'의 세 주인공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걷던 황톳길!
눈부신 햇살을 머금은 채 관광객을 반깁니다.
<인터뷰> 관광객 : "돌담길을 걷고 있으면 아름답고 영화 주인공이 된 것같은 기분이고요."
때묻지 않은 자연을 품은 느림의 섬 청산도가 남녘의 봄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