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가 지난 1970년대 4명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한 명을 살짝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자녀를 둘 이상 낳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남편이 육아와 가사에 적극적이면 둘째를 낳을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대 맞벌이 부부 가정입니다.
둘째는 엄마가, 첫째는 아빠가 나눠 맡아 돌봅니다.
<녹취> "부릉부릉, 부릉부릉, 자동차는 어디다 붙여볼까요?"
아빠가 가사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자, 엄마는 일과 육아를 모두 혼자 떠안는 부담을 덜고 둘째를 낳았습니다.
<인터뷰> 박나연·장석준(서울 서초동) : "육아라는 것 자체가 아내랑 내가 같이 해야 될 '우리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자연스럽게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사실 남편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면 둘째를 낳을 결심은 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실제로 첫째 아이의 육아 관련 의사 결정을 주로 아빠가 해 주면, 엄마가 둘째를 낳을 확률이 2.4배, 부부가 함께 하면 1.6배 증가합니다.
또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한 단위씩 올라갈 때도 둘째를 낳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반면 엄마가 첫째를 낳는 나이가 높아질 수록, 둘째 출산의 확률은 줄어듭니다.
<인터뷰> 박승미(서울 망원동) : "다시 이제, 얘의 그 과정을 또 밟아야 한다는 그런 부분 때문에…."
<인터뷰> 문윤정(서울 연희동) : "아무래도 경제적인 면이 좀 부담이 많이 돼서 둘째를 낳자니…."
때문에 남성 육아휴직을 확대해 아빠도 육아에 참여하게 하면 둘째 출산이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정은희(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셋째 자녀에게 주던 그 혜택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둘째 자녀에게도 줘야 하고요, 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한 자녀를 낳았을 때도 줘야 합니다."
또 첫째를 출산한 뒤 일정 기간 안에 둘째를 낳으면 금전적 혜택을 주는 등 경제적 지원방안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