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3월로 접어들면서 따스한 봄기운이 퍼지고 있습니다.
남해안 한려해상 국립공원에는 동백이 만개해 봄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박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 남동쪽 뱃길로 20분, 수령 수백 년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뤄 빽빽하게 들어선 지심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겨울, 혹독한 한파를 견뎌낸 동백꽃이 활짝 피어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붉은 꽃잎과 속에 박힌 노란 수술은 짙고 푸른 동백나뭇잎과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인터뷰> 이상태(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환경해설사) : "섬 자체가 70% 정도 동백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동백꽃이 활짝 피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죠."
성급한 상춘객들은 바다를 건너 섬까지 봄 마중을 나왔습니다.
<인터뷰>손정민(부산시 안락동)/손신영(부산시 좌동) : "제일 먼저 느끼는 건 바람 자체가 다르잖아요. 피부에 와 닿는 바람 자체가 한풀 꺾였어요."
육지에서 언 땅을 뚫고 돋는 쑥처럼 바닷속으로는 해초가 봄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둘자(경남 거제시 내도 주민) : "음력 설 1월 넘어가고 양력으로 2월, 3월에 파래가 나거든요. 그리니까 봄에 쑥 나오는 거로 똑같은 거죠."
봄은 남녘 한려해상에 상륙해 지난겨울 한파에 얼었던 대지를 녹이며 북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