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산불 예방을 위해 국립공원 지리산의 탐방객 출입을 막았더니 야생동물의 활동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이맘 때면 동물들의 짝짓기가 시작된다니까 산 찾을 때 유념해야겠습니다.
나신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파가 물러난 지리산.
양지녘에선 눈이 녹고 있습니다.
겨울을 이겨낸 동물들이 기운을 되찾는 시기입니다.
발가락 끝에 힘을 준 삵의 발자국, 두발씩 모여 찍힌 멧토끼의 흔적, 그리고 최고의 포식자, 담비의 배설물도 발견됩니다.
<인터뷰> 강병선(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탐방로가 봄철 산불방지기간 맞아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보다 담비의 배설물이 훨씬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인적이 끊긴 오솔길로 멸종위기종 담비들이 몰려 나왔습니다.
연한 갈색 몸통, 머리와 다리, 긴 꼬리는 흑갈색이 뚜렷합니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바위에 몸을 비비기도 합니다.
지난 3년간 조사 결과, 산불예방을 위한 통제기간에 담비 등 야생동물의 관찰횟수가 5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칠남(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야생동물의 번식기,짝짓기와 새끼낳는 시기입니다.야생동물 번식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멧돼지가 등산로 주위를 맴돌고, 너구리는 낙엽더미 위에서 어슬렁대고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선 동물들이 주인공입니다.
출입이 금지된 구역을 잘 지켜주면 산불 피해도 줄이고 야생동물 번식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