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수학’ 개편 타고 사교육 덩달아 기승

입력 2013.03.04 (06:38)

수정 2013.03.04 (08:26)

<앵커 멘트>

올해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수학 교과서에 '스토리텔링',즉 이야기 방식이 도입됩니다.

공식 외우기에서 벗어나자는 건데,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노린, 사교육이 덩달아 기승입니다.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서점 매장이 초등학교 1,2학년 수학 교과서를 사러 온 학부모들로 북적입니다.

하루만에 동이 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은 건 책의 서술 방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양미정(초등학생 학부모) : "기존거랑 달리 스토리텔링식으로 바뀐다고 해서 저희도 아직 교과서 못본상태여서..."

초등학교 1학년 수학교과서.

맹수를 피해 동물이 숨는 이야기를 통해 뺄셈을 설명합니다.

중,고등학교 수학책도 2016년까지 이런 이야기 방식이 도입됩니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건 사교육 시장.

학원마다 '스토리텔링' 학습법을 내세운 강의를 개설했습니다.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노리고, 새 교과과정에 맞췄다며 전국적인 설명회까지 엽니다.

<인터뷰>유경란(초등학교 학부모) : "뭔가 변한다는 건 엄마들을 겁나게 하니까 학원을 저학년때도 물어보게 되죠. 저도 그렇고..."

여기에는 공교육의 준비 부족도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대부분의 초등 학교에서 개정 교과서는 2주전에야 배부됐고, 담임 교사는 지난주에 정해졌습니다.

1,2학년 교사의 85%는 새 수학 교과에 대비한 연수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예요. 올해 교과서 바뀐다고 (선생님들이)1,2학년 지원을 별로 원하지 않았어요."

재미있게 수학을 배우자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현장은 준비가 부족한 가운데 사교육 업계만 호재를 만났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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