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들의 취업률이 처음으로 50%를 넘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들이 중요한 몫을 하기 시작했다는 증겁니다.
하지만 임금 등 근로 조건은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닙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년 전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출신 31살 딘티 보프 씨,
올 초 대학을 졸업하면서 생애 첫 직장을 은행에서 얻게 됐습니다.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들에게 송금, 금융상품을 안내하고 통역하는 일입니다.
<인터뷰>딘티보프(베트남 결혼이주 여성) : "외국인들은 금융이 많이 어렵고 그런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
경남도청에서 다문화 가정 관련 업무를 맡은 중국 출신 김 하씨,
일을 하면서 자신감과 보람을 찾았습니다.
<인터뷰>김하(중국 출신 결혼 이주여성) : "일을 하기 전에는 외롭고 그랬는데, 일을 하면서 자신감도 커지고 너무 행복해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결혼 이주여성은 22만 6천 명, 이 가운데 53% 가 취업을 했습니다.
3년 전에 비해 16% 늘었습니다.
<인터뷰>강원석(경상남도 다문화 지원 담당) : "이주여성들이 자립을 통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채용을 점차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자리의 절반은 임시직, 일용직이고 임금은 월 평균 100만 원 미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승해경(경상남도 다문화지원센터) : "이주 여성의 특성이나 적성과 연계한 일자리 발굴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의 질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이들이 더욱 당당히 우리 사회의 한 축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말 능력을 기르고 맞춤형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