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난동’ 미군 병사 오늘 경찰 소환조사

입력 2013.03.04 (07:05)

수정 2013.03.04 (08:13)

<앵커 멘트>

미군 병사가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경찰관을 차로 치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이 쏜 실탄에 어깨를 맞고도 달아나기 바빴는데 왜 그랬는지 경찰이 오늘 미군 병사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백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이태원동의 한 호텔 앞에서 차에 탄 미군이 총을 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2일 밤.

출동한 경찰관과 시민들이 차량을 제지했지만 미 8군 소속 R모 일병은 현장을 빠져나가기에 바빴습니다.

경찰관이 택시를 타고 미군을 뒤쫓기 시작했고, 20여 분간 광란의 질주를 벌인 이들은 경찰관을 차로 수차례 들이받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미군 추격 택시기사 : "앞만 보고 이것(핸들)만 붙잡고 후진 팍팍(하면서) 이런 식으로만 계속 하더라고요. …네 번째 (차로) 받았을 때 경찰관이 죽은 줄 알았습니다."

경찰관이 쏜 실탄에 어깨 부상까지 입었지만 같은 부대 하사 부부를 태운 미군 일병의 도주는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오늘 중으로 해당 미군 병사를 불러 도주 이유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양윤교(용산경찰서 형사과장) : "멀리까지 쫓아갔는데 왜 경찰관에게 충격을 가하고, 차량은 어디에 숨겨놓고 왔는지를(수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 이태원 현장에서 장난감용 비비탄 총알이 발견됨에 따라 미군이 쏜 총이 비비탄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들이 검문을 피해 경찰관까지 치고 심야에 도주극을 벌인 것은 약물 섭취 등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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