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4일 "새로 구성된 대표팀에는 이길 수 있는 선수조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식에서 공격진 구성에 변화를 준 배경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상대에 따라, 우리 경기방식에 따라 선수단이 구성된다"며 "지금 대표팀 미드필더, 포워드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선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구성의 특징은 그간 공격진에 단골로 등장한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셀타 비고)과 날개 공격수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해외파가 빠졌다는 사실이다.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 등 국내 선수들이 공격 선봉에 나선다.
대표팀은 18일 소집될 예정이다. 22일 시리아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 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5차전에 나선다.
다음 최 감독과의 문답.
-- 선수구성을 총평하면.
▲ 이란 원정에서 패해서 승점에 여유가 없다. 26일 카타르전이 나머지 4경기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최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토대로 선수를 선발했다. 고민을 가장 많이 한 부분은 베스트 11을 어떻게 짜느냐였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이다.
-- 박주영, 김보경이 제외됐는데. 그들의 경기력 때문인가 공격조합에서 생기는 문제 때문인가.
▲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 따라, 우리의 경기방식에 따라 선수명단을 짠다. 지금 대표팀 미드필더나 포워드 가운데 이기는데 필요한 선수조합이 충분하다.
--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공격조합 어떻게 구성하나.
▲ 지금 공격조합을 구상은 하고 있지만 어떻게 나갈지는 소집훈련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시리아와 평가전 결과도 참고하겠다. 카타르는 6일, 17일 평가전이 있다. 카타르 감독이 바뀌어서 작년과 다른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직접 보고 우리 라인업을 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상대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조합의 위력을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
--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그 멤버를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변경이 있다.
▲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준비를 새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의 장단점을 지난 1년 동안 알게 됐다. 최종예선 4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초반 카타르전이 중요해서 그에 맞춰 준비했다.
-- 포백 수비가 많이 달라졌는데. 베스트를 구상하고 있나, 시험을 해봐야 하는 상황인가.
▲ 수비뿐만 아니라 베스트 11은 구상하고 있다. 수비는 대표팀 소집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한다. 왼쪽 수비수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는데 지금은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경기를 토대로 확정할 것이다.
-- 공격진의 새로운 조합을 시험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나.
▲ 완전히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1년 가까이 공격진이 함께했고 나와도 신뢰관계가 형성됐다. 일주일 시간도 있어 좋은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상대가 극단적으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할 때 우리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선취골을 허용할 때 쫓기는 경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우려했다. 지금 선수로 조합을 잘하면 이길 수 있다.
-- 손흥민의 활용 방안은.
▲ 대표팀에 오려면 소속팀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대표팀에 맞는 스타일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올 시즌 분명히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이 어느 한 선수를 위해, 그 선수를 중심으로 전술을 운용할 수는 없다. 손흥민은 선수 가운데 하나다. 활용 방안을 지금 단언할 수 없다. 손흥민이 클럽에서보다 대표팀 활약이 좋지 않다. 선수 본인이 극복할 문제다.
-- 최근에 '내 방식대로 한다'고 말했는데 그런 맥락에서 이번 대표팀을 구성할 때 가장 힘을 준 부분은.
▲ 분위기다. 클럽이나 대표팀이나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려면 팀 내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 동기를 유발하거나 목표 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간 대표팀 소집을 통해 느낀 것을 토대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선수들을 골랐다. 이번에는 선수들이 반드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