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망언 모독’ 日 록그룹 고소

입력 2013.03.04 (12:24)

수정 2013.03.04 (13:00)

<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신들을 망언으로 모독한 일본 록그룹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극우주의 록그룹 '벚꽃 난무류'가 유튜브에 올린 한국 비하 노래입니다.

3분 56초 분량의 뮤직 비디오에는 태극기를 찢는 장면과 일본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망언 등이 담겨 있습니다.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 이 노래가 담긴 CD와 한국말로 번역한 가사집을 보냈습니다.

<인터뷰>박두순(위안부 할머니/90살) : "어릴 때 붙들려가고 한 거 생각하면 괘씸하단 말이야....그런데 오늘날에 와선 우리보고 괘씸하다 욕을 퍼붙고 그러니...."

한국은 독도에서 나가라. 동해 표기를 없애라 등 일본 극우파의 주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위안부 소녀상에 자행한 말뚝 사건에다 나체 사진 합성. 이제는 망언 노래 CD까지..

비상식적인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일본 극우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CD가 배달된 나눔의 집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순옥, 이옥선 할머니 등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8명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이 록그룹에 대한 고소장을 오늘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고소장에는 대한민국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허위 사실로 모독한 데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달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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