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부터 현대 기아차의 모든 공장에서 밤샘 근무가 사라졌습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주야간으로 맞교대를 해왔는데, 아침 6시 50분부터 낮 3시반, 3시반부터 새벽 1시 반까지로 근무형태가 바뀐 겁니다.
무려 46년간 계속돼온 밤샘근무 관행이 폐지되면서, 근로자 개개인의 삶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있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보다 이른 새벽 출근 행렬이 벌써 시작됐습니다.
오늘부터 밤샘 근무는 끝.
대신 2시간 일찍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
<인터뷰> 이성민(현대차 품질관리부) : "너무 일찍 출근하니까 조금 힘든 감이 있는데 야간 근무를 안하니까 그런 게 좋을 것 같구요."
아침 6시 50분, 근로자들이 작업대에 서자 생산라인 가동도 시작했습니다.
오후 3시반, 1조 근로자들의 하루 일과는 끝
교대한 2조는 새벽 1시반까지만 하면 퇴근입니다.
이처럼 밤샘근무 폐지로 공장 가동시간은 3시간 줍니다.
그만큼의 생산 차질은 휴식시간 등을 조정하고 시간당 생산 속도를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평균 30대씩 늘려, 만회한다는 계산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측도 추가 비용부담이 없어 이른바, 노사 윈-윈 구도라는 겁니다.
<인터뷰> 백승권(현대차 울산공장 홍보팀장) : "노사간 상생의 협력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협력업체들도 오늘부터 근무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퇴근시간이 3시간씩 앞당겨져 오후 5시 반이면 퇴근합니다.
현대기아차가 밤샘근무를 폐지하면서 1차 협력업체 12곳에서 일하는 6700여 명이 밤샘근무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내년에는 약 80개 협력업체, 2만여 명으로 확대됩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생활 패턴이 당장 오늘부터 달라졌습니다.
운동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등이 는겁니다.
<인터뷰> 송지환(현대차 품질관리4부) : "활용할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각종 스포츠나 이런 여가활동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서비스업과 주변 상권, 생활권에까지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한국 GM도 내년부터 밤샘근무 폐지에 합류하는 등 그 영향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