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사 디지털 눈, 숨겨도 다 잡는다!

입력 2013.03.04 (21:34)

수정 2013.03.04 (22:04)

<앵커 멘트>

술집에 불을 지르려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던 50대 남성이 검찰 조사과정에서 풀려났습니다.

억울한 옥살이를 할뻔했던 이 사람을 구한 건 바로 첨단 수사장비였습니다.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수사기법을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름 난로 옆에 놓여진 라이터.

경찰은 이 사진을 증거로 술집에 불을 내려 했다며 50살 박 모씨를 구속했습니다.

박씨의 억울함을 풀어준 건 검찰의 디지털 영상장비, 이 장비로 사진을 8백배 확대해 분석한 결과 라이터 사진을 합성해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인터뷰> 윤성빈(분석관) : "바닥 배경과 라이터 배경 간에 픽셀 패턴이 상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사진에서 잘라서 붙였다, 합성했다 볼 수 있고요."

사진을 조작한 술집주인은 증거 위조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어두운 밤에 찍혀 알아보기 힘든 CCTV 영상, 역시 디지털 장비로 차량과 오토바이의 충돌 장면을 뚜렷하게 확인해 피해자와 가해자를 가렸습니다.

CCTV 화면이 흐릿해 범행 여부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오원춘 사건에도 이 같은 첨단 기법이 동원됐습니다.

이런 디지털 장비 등으로 검찰이 증거를 분석한 건수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0%씩 늘고 있습니다.

<녹취> 이정만(대검 과학수사기획관) : "향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전문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첨단 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검찰은 최근 연예인들의 투약 의혹이 제기됐던 프로포폴도 2시간 안에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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