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역사 유적 복원한다더니 ‘원형’ 훼손

입력 2013.03.04 (21:41)

수정 2013.03.04 (22:04)

<앵커 멘트>

서울시가 조선시대 궁궐의 옛 모습을 되살리려고 시작한 복원사업이 오히려 문화유적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공사현장입니다.

기존 차도를 지하화하고 지상을 연결해 옛날 궁궐의 모습을 원형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하는데, 창경궁과 종묘쪽 양쪽 일부분이 깎여 나가고 연결 부분은 불룩 솟아 오르게 됐습니다.

현재의 연결다리보다 4미터나 더 높습니다.

원형 복원은 고사하고 새로 발굴된 유적도 훼손될 처집니다.

지난해 발굴조사과정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궁궐 담장 터 유적입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현행 방식대로 공사를 할 경우 훼손될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황평우(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도로공사에서 나온 전국의 파형강판공법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 서울시가 보고를 안했고 문화재위원회도 보고없이 그냥 통과를 해준 것입니다."

서울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공법 변경은 어렵지만, 대안을 찾아 보겠다고 합니다.

<녹취> 박종웅(서울시 토목부장) : "문화재를 훼손하는 그런 것을 최소화할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창덕궁과 종묘는 모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무분별한 공사로 원형이 훼손된다면 그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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