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맘때 충북 청주시 구룡산 일대에는 알을 낳기위해 두꺼비들이 모이는데요.
요즘엔 개구리들이 먼저 차지해 알을 낳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유일의 도심 속 두꺼비 집단 서식지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두꺼비 수백여 마리가 산 아래 도심 습지와 논으로 내려와 알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릅니다.
두꺼비를 위해 조성된 생태 논은 개구리 알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근처 또 다른 산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일대 도심 습지에서 확인된 개구리 알 무더기는 백 90여 개.
반면 두꺼비 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완희(두꺼비 친구들 사무국장) : "두꺼비 논을 만든다거나 습지를 조성하면서 산개구리의 개체수가 줄었다가 새롭게 많이 늘고있는 상태입니다."
인근 숲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두꺼비 마을이 개구리 서식지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 일치합니다.
산란기 외에는 산에서 주로 사는, 숲 의존도가 높은 두꺼비 개체 수는 10여 년 새 10분의 1로 준 반면, 참개구리는 개체 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좁은 고랑, 작은 웅덩이 등 도심 습지 곳곳까지 알을 낳는 개구리는 두꺼비보다 서식 환경 변화에 강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성하철(전남대 생물학과 교수) : "서식지의 변화로 두꺼비가 상대적으로 확실히 줄었고 그런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들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급격한 도시화가 숲을 잠식하면서 인간과 더불어 살던 생물종이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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