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살이 99살 행세…‘신분 위조’ 노령연금 타내

입력 2013.03.05 (21:38)

수정 2013.03.06 (08:14)

<앵커 멘트>

복권을 위조한 90대 노령의 위조범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조사해 보니 복권뿐만 아니라 주민등록까지 위조한 신분 세탁범이였고, 나이도 50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령연금 등 부당하게 타낸 돈이 2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어르신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금년에 98셉니다.)"

백발의 출연자가 음악에 맞춰 흥겹게 노래를 부릅니다.

관객들은 무대에서 춤을 출 정도로 정정한 출연자의 모습에 놀라워합니다.

청주 시내의 한 복권방.

한복을 입은 남성이 점원에게 복권을 건네고, 당첨금을 받은 남성은 유유히 복권방을 빠져나옵니다.

하지만, 남성이 건넨 건 다른 복권에서 숫자를 오려내 만든 '위조' 복권!

증명서상 99살인 안 모씨는 신분 확인이 필요없는 소액 복권만을 노려 위조 행각을 벌이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녹취> 안OO(복권 위조 피의자) : "살다보면 돈 떨어지고 그럴 때면 욱하는 성질로다 그럴 때가 좀 있어요."

하지만, 안 씨가 위조한 건 복권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나이보다 40살이나 많게 속여 법원에 새 가족관계등록을 받은 뒤 수년간 전혀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살았습니다.

안 씨는 다른 사람이 되기위해 접착제로 지문을 훼손하고 주민등록을 만드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하루아침에 90대 노인으로 변신한 안 씨, 2년 동안 노령연금 등의 명목으로 2천 여만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이용선(청주흥덕경찰서 지능팀) : "친분을 쌓았던 분들이 기초 노령연금이라든가 기초 생활 수급비, 장수 수당 등을 받는다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서 본인도 그럴 걸 받을 욕심으로..."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안 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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