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직 경찰이 여성 소매치기범에게 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성상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경찰은 악의적인 음해라며 맞서고 있어 사건이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 입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혼잡한 의류 매장, 한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접근해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사라집니다.
주로 수도권 일대를 돌며 소매치기를 했던 이른바 '봉남이파' 조직원의 범행 장면입니다.
이 조직 출신인 A씨는 지난해 소매치기를 하다 구속돼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에 성상납을 했다는 진술을 했습니다.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서울 모 경찰서 소속 경찰에게 천 만원을 주고, 모텔에서 성관계까지 맺었다는 겁니다.
이후 해당 경찰을 통해 단속 정보까지 미리 알 수 있었다고 이 여성은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경찰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이 성상납을 했다는 날짜나 장소조차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복을 위한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해당 경찰서 관계자 : "저희가 징계나 이런 걸 진행중인 건 없고요. 추가로 답변드리는 좀 곤란합니다."
검찰은 지난달 말, 해당 경찰관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한 상탭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인 뒤 해당 경찰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