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축대·옹벽 등 건조물 붕괴 위험 커

입력 2013.03.06 (21:37)

수정 2013.03.06 (22:06)

<앵커 멘트>

요즘처럼 날씨가 풀리고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 축대나 옹벽 같은 시설이 갑자기 무너질 수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효인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10여 미터의 벽돌 옹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무너진 흙더미에 완전히 가로막혔습니다.

<녹취> 양00(주민) : "갑자기 천둥소리 비슷하게 '쿵' 하더라고요. 저쪽부터 무너지면서 다 무너지는 거예요. 큰일날 뻔 했죠."

얼었던 땅이 녹는 2,3월 해빙기 때 잦은 붕괴사고입니다.

붕괴 위험에 노출된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축대 아래로 흙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철제봉으로 괴어 놓은 담장은 언제 무너질지 모릅니다.

도로 가의 축대는 곳곳에 금이 가고 틈을 메웠던 시멘트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동진(서울 양천구청 건축과) : "배부름이 심할 때는 석축의 상태가 유실돼서 도로변으로 붕괴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날씨가 풀릴 때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물이 아래쪽으로 고이면 흙 사이의 당기는 힘은 약해지고 아랫부분을 밀어내는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축대나 옹벽의 붕괴위험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강석빈(건축구조기술사) : "더 많은 수평하중이 걸리기 때문에 축대에 더 부담이 되고 지반 하부 부분이 약화되면서 지반에 변형이 올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재난위험 시설물의 경우 요즘 같은 해빙기에 비마저 내린다면 붕괴 우려가 더 커집니다.

땅속으로 많은 물이 스며들면서 수압이 더 세지기 때문입니다.

해빙기 안전사고 점검 대상은 전국적으로 모두 2만 3천여 곳.

소방방재청은 붕괴 위험이 높은 지역을 수시로 점검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야 피해 방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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