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은행 계좌번호 적힌 명함 돌려 ‘논란’

입력 2013.03.06 (21:35)

수정 2013.03.06 (22:06)

<앵커 멘트>

한 중학교 기간제 교사가 무슨 생각에선지 개학 첫날 자신의 은행 계좌 번호가 찍힌 명함을 학생들에게 돌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교사는 단순한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중학교 기간제 교사의 명함입니다.

앞면은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담겨 보통의 명함과 다름 없지만, 명함 뒷면엔 개인 은행 계좌 번호가 인쇄 돼 있습니다.

해당 교사는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4일,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생 35명에게 명함을 2장씩 돌렸습니다.

이 명함을 본 학부모는 촌지를 요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놀랐다고 밝힙니다.

<녹취> 청주 00 중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아,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죠. 이게 진짜 선생님의 명함인가?"

해당 교사는 문제가 된 명함이 예전에 사용하던 것이며, 절대로 촌지를 요구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해당 교사(음성변조) : "학교를 옮기면서 근무를 하다 보면, 급여뿐 아니라 수당 이런 것들을 받는데,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계좌번호를) 넣었었는데."

새 학기 첫날, 가정 통신문을 만들지 못해 긴급 상황에 대비해 각 가정에 연락처를 알려줄 목적이었다는 것입니다.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개학 바로 다음날에도) 무슨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락처를 주는 차원으로 줬다고."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교사는 사표를 제출했고, 교사의 품위를 손상했다며 학교 측도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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