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택시도 아니면서 택시 흉내를 내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받아 온 콜밴 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미터기까지 조작해 일반 택시 요금의 10배가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을 나온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 차량이 대형택시인 척하며 접근합니다.
차 뒤에는 '용달화물'이란 글씨가 뚜렷합니다.
달리는 차량 안엔, 택시도 아닌데 미터기가 버젓이 달렸고, 30미터만 달려도 요금은 9백 원 씩 올라가도록 조작돼 있습니다.
이런 차로 인천공항에서 부천까지 간 태국인 관광객 일행은 일반 택시 요금의 10배인 40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서울 명동에서 동대문까지 간 한 중국인 관광객은 요금 9만 6천원에 항의했다가 협박까지 당했습니다.
<녹취> 피해 중국인 관광객 : "화를 내면서 문을 잠그고 돈을 내지 않으면 내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콜밴 불법 영업으로 경찰에 적발된 기사는 백 모씨 등 스무 명, 주로 야간에 서울 명동과 동대문 일대에서 큰 짐을 들고 다니는 외국인을 주요 호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대형택시로 착각하도록 '빈차' 표시기와 갓등까지 설치했고 가짜 영수증까지 끊어줬습니다.
정상 영업중인 대형택시 기사들도 불법 영업 콜밴때문에 손해가 큽니다.
<인터뷰>대형택시 기사 : "보기 안 좋죠. '개별용달'(자동차)해 놓고 대형 택시마냥 스티커 달고 다니고 '관광 중' (표시) 달고 다니고."
경찰은 외국인 피해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불법 콜밴 단속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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