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 ‘옥중 사부곡’에 아버지 무료 수술

입력 2013.03.07 (06:38)

수정 2013.03.07 (07:12)

<앵커 멘트>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는 한 무기수의 간절한 편지가 병원에 전달되면서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무기수의 아버지는 병원의 배려로 무료수술을 받았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손원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무기수 36살 서 모씨...

수감생활만 13년째입니다.

20대 젊은 나이에 저지른 살인에 대한 죄 값을 치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OO(무기수) : "평생 제가 마음에 짊어지고 가야 할 (피해자 가족의)상처고,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죄송하고, 죄송할 뿐입니다."

특히 자신의 죄 때문에 돌볼 수 없게 된 부모님은 늘 마음의 무거운 짐입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마음으로 자신과 함께 죄 값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어머니 아버지 아무 잘못 없고요. 다 제가 잘못 생각해 가지고."

<인터뷰> "부모가 뒷바라지를 못해주는 바람에..."

애틋한 마음에 희망이 보였습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수술을 한다는 병원의 신문광고에 펜을 들었습니다.

<녹취> "부끄럽고 면목없지만 편찮으신 몸으로 아버지가 접견을 오실때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목발까지 짚고 오신 모습에 너무나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곳에서 보내야할 시간은 갈길이 먼데 부모님게 해드릴수 있는게 제겐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버지의 무릅수술을 바라는 간절한 이 편지로 아버지는 무료수술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인터뷰> 서 모씨(아버지) : "(아들이)수술을 보면 좋겠고 이런데, 그렇게 있으니까 자기 몸이 못 빠져나오니 마음적으로는 말할 수 없이 아프고요."

어느 무기수의 참회와 애틋한 효심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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