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사고 2년…동식물 방사능 5천배

입력 2013.03.07 (07:20)

수정 2013.03.07 (09:26)

<앵커 멘트>

후쿠시마 원전 일대에는 최근 잡힌 야생 멧돼지입니다.

킬로그램당 5만 6천 베크렐, 즉 기준치의 560배에 육박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잡힌 물고기도 킬로그램당 무려 51만 베크렐의 세슘이 나왔습니다.

이처럼 원전 사고 2년이 지나도록 방사능 오염이 정화되지 않으면서 특히, 동식물에 축적되는 세슘 축적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도 복구 작업에 큰 진전이 없는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수천명의 작업원들이 방사능 확산을 막고 원전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신강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입구 마을, 사람과 동물이 살지 않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처참하게 부서진 원전 건물은 아직 뼈대만 남아 있습니다.

2년 전 수소폭발로 건물이 완전히 무너진 원자로 1호기.

방사성 물질 유출을 줄이기 위해 아예 덮개를 새로 씌웠습니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폐연료봉 천5백여 개가 남은 '후쿠시마의 화약고' 원전 4호기, (아도)연료봉을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철 구조물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크레인을 설치한 뒤, 오는 11월부터 폐연료봉들을 꺼내 외부로 옮길 계획입니다.

그러나 아직 원전 주위엔 높은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원전 작업원 : "이곳은 방사선량이 300마이크로시버트로 매우 높아요"

세슘 이외에 스트론튬 등 60여 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오염방지시설 설치가 한창입니다.

하루 평균 2천 명의 방사능 작업원들이 오염물질 제거와 방지 시설 설치 작업에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원자로 바닥의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은 높은 오염 농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고바야시(도쿄전력 상무) : "방사선량이 더 높은 곳에서 작업하기 위해서는 원격 조작 장치, 로봇 개발 등 과제가가 남아있습니다."

목숨을 건 작업이 현재 진행중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폐쇄 작업에만 약 40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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