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향긋한 바다의 향기를 품고 봄 소식을 전해오던 햇 멍게를 올해는 구경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최악의 흉작이어서 생산량은 4분의 1이 줄었고 햇 멍게 초매식마저 한 달 늦게 열리게 됐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남해안.
통통하게 살이 오른 멍게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한 달을 더 키웠지만, 예년만큼 살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양식줄에는 멍게보다 홍합이나 해초류가 더 많이 달렸습니다.
지난해 여름 태풍 3개가 남해안을 강타한데다 고수온의 영향으로 멍게들이 대량폐사하고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상범(멍게 양식어민) : "지금 상품화되는 시기인데, 예년하고 비교해서 지금 한 반 정도 크기가 밖에 안 됩니다."
이 때문에 2월 초면 열리던 멍게 초매식도 한 달 늦게 열렸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난해 태풍과 고수온은 종패와 어린 멍게에도 영향을 미쳐 앞으로도 2년 동안 작황이 좋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가격은 폭등해 50kg 한 상자에 지난해보다 38%, 5만 원 오른 18만 원에 거래됩니다.
더구나 생산량이 평년 2만 톤에서 올해는 만 5천 톤으로 줄어 수출도 어려울 전망입니다.
<인터뷰>정두한(멍게수협 조합장) : "미국이나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많은데 생산량이 적어서 수출물량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남해안의 멍게 흉작에 어민들은 올봄이 봄 같지 않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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